삶의 태도

[삶의태도 #23] 편견을 바라보는 태도: 생각의 틀을 깨는 연습

딥마인드 2025. 6. 11. 08:05

편견을 바라보는 태도

“나는 편견이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간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단순한 ‘정보 처리’가 아니라, 무수한 인지적 필터감정적 배경, 사회적 경험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편견’이라는 인지 구조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스스로 인식하며, 그것을 깰 수 있는 태도를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에 대한 실천적 접근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편견이란 무엇인가? – 인지의 경제성과 오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그의 저서인 "생각에 관한 생각" (원제: Thinking, Fast and Slow) 에서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
시스템 2는 느리고 논리적인 사고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른 사고’인 시스템 1에 의존하며, 편견(Bias)은 바로 이 시스템 1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편견은 우리 두뇌가 인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지름길은 종종 현실을 왜곡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을 유발합니다.

편견의 정체를 들여다보기 – 내 안의 ‘자동 반응’ 들여다보기

편견은 거창하거나 극단적인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감성적이야.” “공대생은 말이 없어.” “나이 든 사람은 변화에 둔감해.”
이런 생각들 속엔 "인지적 고정관념(Stereotype)"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형성된 편견은 우리의 판단뿐만 아니라 감정의 반응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 봅시다.

“나는 오늘 하루 동안, 어떤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선입견 어린 시선을 보냈는가?”

이 자각이야말로 "생각의 틀을 깨는 연습" 의 시작점입니다.

왜 우리는 편견을 버리기 힘든가?

편견은 종종 ‘정체성’을 지켜주는 심리적 방어막으로 작동합니다.
사회심리학자 헨리 타지펠(Henri Tajfel)의 사회적 범주화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In-group)에 더 긍정적 평가를 하고, 외부 집단(Out-group)에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정서적 안식처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타인에 대한 열린 인식을 차단합니다.
따라서 편견을 깨는 일은 단순히 인식의 변화가 아니라, 때론 자신의 정체성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생각의 틀을 깨는 연습 – 자기 인지 훈련

자기 인지(Self-awareness)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편견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훈련하려면 의식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생각의 틀을 깨는 3단계 연습법

  1. 자동 반응 멈추기: 누군가에 대한 판단이 순간적으로 떠오를 때, ‘정지’를 선언해봅니다.
  2. 생각을 재구성하기: “내가 왜 이렇게 생각했지?”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3. 대안적 관점 열기: 다른 배경,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면 어떻게 보일지를 상상해봅니다.

“나는 지금 내 생각을 의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유연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실천 팁 – 하루 한 번 관점 바꾸기 루틴

편견 없는 태도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오늘 하루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 글’ 또는 ‘상황극’을 머릿속으로 3분간 그려보세요.
  • SNS에서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콘텐츠를 찾아보고, 그 관점을 최소 1가지 이해하려는 문장을 써보세요.
  •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오늘 어떤 고정관념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러한 루틴은 비판적 사고력심리적 유연성을 함께 길러줍니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나는 얼마나 열려 있는가?

다음 문항 중 해당하는 항목에  ‘✅’ 하세요. 

  • ☐ 나와 다른 생각을 들으면 바로 반박하고 싶어진다
  • ☐ 특정 집단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항상 비슷하다
  • ☐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호불호가 빠르게 갈린다
  • ☐ 같은 직업군에 비슷한 성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 뉴스나 콘텐츠도 나와 비슷한 관점을 선호한다
  • ☐ “내가 옳다”는 생각이 종종 강하게 든다
  • ☐ 누군가 실수했을 때, 이유보단 평가부터 하게 된다

5개 이상 '✅' 하셨다면,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한 연습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드러난 편견은, 나쁜 것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입니다.

마무리하며 – 열린 태도는 선택입니다

편견을 가진다는 건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편견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의식하고 깨뜨리느냐삶의 태도의 문제입니다.
생각의 틀을 깬다는 것은 결국, 더 깊고 넓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나는 지금 얼마나 열려 있는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오늘 하루, 작은 틀 하나를 부수는 내면의 용기를 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