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키우기 #9] 듣는 리더가 조직을 움직인다 : 경청은 리더십의 절반입니다

리더십, 말보다 ‘듣기’가 먼저입니다

“말을 잘하는 리더가 아니라, 잘 듣는 리더가 조직을 움직인다.”

조직에서 리더십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카리스마’, ‘결단력’, ‘설득력’ 같은 요소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리더십의 절반은 ‘듣기’에 달려 있습니다.
구성원의 말에 귀 기울이는 리더일수록, 팀은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입니다.

실제로 구글(Google)의 리더십 연구 프로젝트인 "Project Oxygen"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리더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잘 듣는 능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심리학이 말하는 ‘진짜 경청’의 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경청은 상대방의 존재를 진심으로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냥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진짜 경청’입니다.

또한 뇌과학에서 밝혀진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는, 상대방의 감정을 리더가 공감하며 들을 때 구성원 스스로 리더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느끼는 메커니즘을 설명해줍니다.

“말하는 리더는 귀를 얻지만, 듣는 리더는 마음을 얻습니다.”

왜 많은 리더들이 ‘듣는 것’에 실패할까?

경청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리더가 아래와 같은 무의식적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 해결부터 하려는 태도: 다 듣기도 전에 답을 주려고 합니다
• ❌ 권위 의식: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생각이 대화를 막습니다
• ❌ 선입견과 판단: 말의 의미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결론을 냅니다
• ❌ 시간의 압박: ‘듣는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듣는 시간은 조직의 신뢰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투자입니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나는 얼마나 잘 듣는 리더일까?

다음 문항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에 체크해보세요.

• ☐   회의에서 말이 적은 직원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 ☐   구성원이 말할 때 스마트폰이나 화면을 보지 않는다
• ☐   "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 ☐   상대의 말에 반복이나 요약으로 반응한다
• ✅  비언어적 신호(표정, 말투, 자세)를 관찰하고 반응한다

  4개 이상 ✅ : 듣는 리더로서 훌륭한 역량을 갖추셨습니다

  2~3개 ✅ : 개선 여지가 있으며, 실천 루틴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0~1개 ✅ : 경청 능력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경청력을 키우는 실천 루틴: ‘3단계 듣기 연습’

하루 10분, 다음의 루틴을 반복하세요. 듣는 근육은 훈련으로 강화됩니다.

• Step 1. 입을 닫고 7초 기다리기
  – 상대가 말하는 도중 끼어들지 말고, 7초 이상 기다린 후 반응하세요.
• Step 2. 감정 읽기
  – 상대의 표정, 어조, 몸짓에서 감정을 읽고 “~하셨겠네요”라고 정서적 피드백을 주세요.
• Step 3. 요약하고 되묻기
  – “즉, ~라는 말씀이신 거죠?”라고 요약하며 말의 의미를 되짚어보세요.

실전 팁: 회의에서 이렇게 해보세요

• 구성원이 말할 때, 노트에 키워드 3가지를 적어보세요.
  → 핵심을 잡고 반응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 반응 전 “내가 지금 말하려는 게 해결인지, 이해인지?”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 해결 중심이 아닌 이해 중심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 회의 후 1명씩 1분 인터뷰를 해보세요.
  → ‘이 회의에서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충분히 전달됐나요?’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 나는 구성원의 말에 ‘진심으로 궁금해하며’ 듣고 있는가?
• 내가 듣는 태도는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주고 있는가?
• 내가 말하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많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무리

경청은 리더의 능력이자 철학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이며, 그 자체로 조직 내 신뢰와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리더로서 당신이 한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열고, 팀을 움직이는 첫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